[바기오]][파인스 어학원] 퇴사하고 필리핀에 갔다

작성자 : Asd 작성일 : 19-07-09 17:18 조회 : 3,201회

결론부터 말하자면 ,

퇴사를 꿈꾸는 회사원들의
퇴사를 지지하며
어학연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어학연수를 추천하고
필리핀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필리핀을 강추한다

퇴사/ 어학연수/ 필리핀을 결정 하기 전
많은 고민들을 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그 때 내가 한 고민들에 대해
직접 겪고 느낀 답하며
후기를 작성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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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퇴사
후회하지않을까?

워라밸, 월급, 복지 꽤 괜찮은 회사였다.
하지만 주어진 이 세가지에 만족하며 살면
앞으로 내 인생에 변화는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알고 있는 세상엔
이 세가지가 전부지만
내가 아직 모르는 세상엔
무언가 더 있지 않을까?

지금 나는 취준생이 되었고
내 통장 잔고는 바닥을 보이지만

나에겐 외국인 친구들이 생겼고,
외국에 사는 친구들이 생겼고,
친구들로부터 새로운 마인드를 배웠다.
경험이 생겼고 자신감이 생겼다.

퇴사하지 않았으면 절대 몰랐을 것들이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생각보다 나는 어린 나이고
(사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다.)

취업 안되면
워킹홀리데이라도 가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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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한국 학원도 좋은데
어학연수 필요할까?

한국에서 영어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에게
질문을 했고 아무 말도 못했다.

아무 단어라도 좋으니 말해보라 했지만
수업시간이 끝날 때 까지 아무 말도 못했고,
그 날 이후 학원에 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난 영어를 못한 게 아니라
무서워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 안에서
영어는 과목이었고, 평가 요소였다.

그래서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난 영어가 무서웠던 게 아니라
영어를 틀리는게 무서웠고,

틀린 영어를 하는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다.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깨달았다.

사실 영어는
과목도 평가 요소도 아닌 언어다.

언어의 본질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함이다.

어학원에서
선생님들과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써야할 수 밖에 없고

외국인 친구들과
무언가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쓸 수 밖에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틀리더라도
계속 영어를 뱉다 보니
영어가 배워졌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한국 학원도 못지 않게 좋지만,

일단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어학연수를 갔다 오는게 먼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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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영어
많이 늘까?

정말 걱정했던 것 중에 하나였다.
사람들에게 어학연수 다녀온다며 퇴사까지 했는데..
안 늘어서 오면 너무 창피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몇 개월로 유창하게 하는건
힘든 일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어학연수의 효과는 확실하다.

어학연수 다녀오기 전에는
머릿속으로 한국어 문장을 만들고
이걸 영어로 바꾼 다음에 말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머릿속으로 번역이 안되면
말을 못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머릿속으로 번역하기 전에
입으로 먼저 뱉어지기 때문에
틀리더라도 일단 말은 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틀린 점도 피드백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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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영어 1도 못하는데
괜찮을까?

처음에 클래스룸 넘버도 못 읽고
번역기로만 대화하던 일본인 친구가
지금은 인스타에
영어로 긴 문장들을 쓰는 걸 보면
늘긴 는다.

하지만 진짜 꼭 못해도
기본 문법 정도는 공부하고가는걸 추천한다.

문장 패턴을 배우고 그걸 응용해서
스스로 문장들을 만들도록 수업 하는데
8품사는 알아야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8품사는 꼭 알고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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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몇 개월
가야할까?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 온 친구들도 있었고,
2개월, 3개월 온 친구들이 많았으며,
길게는 4개월, 6개월 온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3개월 다녀 왔으며
짧았던 것 같기도 하고
길었던 것 같기도 한
적당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4개월, 6개월은 너무 길다.
점점 함께 온 친구들은 다들 떠나고
혼자 남겨지면 쓸쓸하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2개월 바기오 + 2개월 세부
3개월 바기오 + 3개월 세부
이렇게 나눠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같다.
실제로 그런 친구들도 몇 있었다.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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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돈
많이 들지 않을까?

처음 예상했던 비용보다
오히려 남았다.

생활비는 펑펑 썼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여행도 꽤 다녔다.

어학연수 가기 전
유튜브에서
유학원에서 말했던 것 보다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
후회한다는 영상을 보아서

유학원에서 비용 견적을 줬을 때
솔직히 의심하고 안믿었는데
(죄송해요 매니저님)
그건 홈스테이 하는 다른 국가들 이야기인 것 같다.

필리핀 어학연수는
기숙사 생활에 삼시세끼 제공되고
수업 시간도 많아서

학원비와 생활비가
실제로 한국에서 학원 다녔을 때 보다
더 적게 들었다.
(그리고 한달에 십만원씩 들어오는 필자 장학금이 진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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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필리핀
괜찮을까?
(안전/시설/발음)

사실 처음 어학연수 알아볼 때,
필리핀은 생각도 안 했을 정도로
필리핀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위험할 것 같았고,
시설이 안좋을 것 같았고,
발음 때문에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할 것 같았다.

안전

학원 안에서 위험할 일은 절대 없었다.
가드들이 24시간 있어서 한국보다 안전했다.
학원 안에서는 분실 문제도 일어난 적 없다.

학원 밖에는 경찰들이 많아
내가 먼저 시비를 걸거나 하지 않는 이상
위험할 일은 없었으며
전반적으로 케이팝열풍 덕분에
한국인에게 친절했다.

다만 분실 문제가 많이 위험하다.
특히 스마트폰과 돈!
외출시에는 백 팩 말고
꼭 앞으로 매는 힙색을 가져가길!

시설

유학원에서
어학원 홍보 브로슈어를 보여 줬을 때

생각보다 시설이 너무 좋아
사진이니까..라며 안 믿었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사진보다 더 좋았다.
(진심)

청소:
방 청소, 화장실 청소, 이불 빨래, 옷 빨래
다 해줘서 진짜 편했다.
(솔직히 내 집 내 방보다 깨끗하다)

부대시설:
학원에 헬스장이 있어서
운동도 자주 할 수 있고,

식당도 정말 깨끗하고
식당안에 카페도 있다.

난 파인스에서 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바퀴벌레를 본 적 없다.

학원 내에 한인 물품을 파는 한인 마트,
한인 식당도 있고,
학원 바로 앞에 세븐일레븐도 있었다.

와이파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괜찮았다.
기대하고 가지 말라길래
최악을 생각했는데
넷플릭스, 유튜브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았다.
(안 터질 땐 데이터를 쓰면 된다)

발음
필리핀 특유의 발음때문에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어쩌지?

지금 돌아보면
정말 쓸데없는고민이었다.

일단
일반 필리핀 사람들보다
선생님들의 발음은
필리핀 억양이 덜한 편이며

정말 쓸데없는고민인 이유는
그냥 영어뱉는 것도 버거워서
억양 배울 새가 없다.

필리핀 억양배우면 어쩌지가 문제가 아니라
코리안 악센트를 어떻게 버리지가
더 문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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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세부
VS
바기오

나는 바기오에 갔고,
11월부터 2월까지 3개월 동안 있었다.

바기오의 단점
1 공항과 굉장히멀다는 점.
마닐라 공항에서 여섯 시간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그래서 처음 연수 간 날,
마지막 연수에서 돌아오는 날
두 번 고된 여정을 해야한다.
(조이버스 프리미엄은 안에 화장실도 있고 태블릿도 장착 되어있어 꽤 버틸만)

2 세부처럼 휴양지가 아니어서
즐길 거리가 많지 않다.

바기오의 장점
1 날씨가 덥지않다
2 물가도 싸다
3 안전한 지역
(택시기사가 거스름돈을 준다는 매우 유명한 사실)
4 근처에 여행지들이 있어
여행도 웬만큼 즐길수 있다.

그래서
적당히 놀고
적당히 공부하고 싶다면
바기오를 추천한다.

하지만
나는 한번 더 어학연수를 간다면
많이 놀고싶기 때문에 세부를 가야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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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학원
어디가 좋을까?

나는 파인스 어학원에 다녀왔다.

내가 학원을 고른 기준은
단 한가지 시설이었다.

아무리 커리큘럼이 좋고
선생님이 유능해도
시설이 좋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나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하하)

내가 어학연수를 떠날 당시
파인스가 건물을 새로 지었고
친구도 파인스를 다녀와서

나도 파인스로 바로 결정했다.

그런데 사실 막상
다른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모든 조건이 최고인 곳은 없다.

시설, 커리큘럼, 비용,
선생님들의 능력, 교육 체계등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을
생각해보고
이에 부합하는 학원을 선택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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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1
현지음식
입에안 맞으면어쩌지?

파인스는
한국인 학생들이 많고
한국 재단이라
주로 한식이 제공되었다.

이외에도 필리핀에는
편의점도 많고 한인 식당도 많다.

특히 과자/아이스크림/빵/과일 같은
간식들이 싸고 맛있어
오히려 한국에 있을때 보다
더 먹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점
바기오에도 공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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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2
연수
준비과정

외국에 혼자 나가는 것도 처음이었고
몇박 며칠이 아니라
몇개월 머무는것도 처음이라

무섭고 걱정되어
준비 과정에 대해
정말 많이 찾아봤다.

그런데 막상 다녀와보니
내가 할 건 그냥 마음먹는 거 하나다.

모든 과정은 유학원에서 전부 진행해 준다.
(메일을 계속 보내주신다)
(전화로 계속 체크해 주신다)
(귀찮을 정도로 해주신다)

출국전 유학원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짐 쌀때 챙겨야하는 물품부터
출국, 입국 과정,
필리핀 공항에서 버스 타는곳 가는 방법까지
다 알려주어
그냥 정말
그.대.로만 하면 된다.

사실 나는
어학연수를 위해 퇴사를 했다기 보다는
퇴사를 위해 어학연수를 갔다.
어학연수는 나에게 퇴사를 위한
가장 그럴싸한 핑곗거리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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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처럼
퇴사를 위한 핑곗거리가 필요하다면
필리핀 어학연수를 추천한다.
정말 꽤 괜찮은 핑곗거리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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